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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주 출근 출판계에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파주는 몹시 우울한 곳으로 통한다. 서울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출판단지라는 동네 자체가 원체 그저 그런 밥집, 이상한 쇼핑몰, 진짜 맛없는 짬밥집, 휑한 거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 터라 문화적인 체취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나는 출판단지 안을 돌아다닐 때마다 군대를 떠올리곤 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군대라는 조직이 절대 민주적일 수 없는 것처럼, 출판사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정녕 문화의 땀냄새도 맡을 수 없는 것일까. 그래도 불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일산에서 살다보니 집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회사 주차장에 차를 대기까지 오래 걸려도 20분이다. 신호만 안 걸리고, 조금 무섭게 밟으면 15분도 가능하다. 그리고 출판단지에는 맛집이 없지만 조금만 나가면 그럭저럭 시골 맛집이라고 부를만한 곳들이 있다. 그런 곳들까지 매일같이 운전하면서 사장님과 부장님에게 운전연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 (응?) 2. 생일 뭐,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포스팅한 건 아니지만 오늘은 생일이다. 어제 술 왕창 마시고 생일 기념으로 지각해 버렸다. 올해 첫 지각이었다. 어제 있었던 생일 기념 술자리의 멤버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과 동기와 고스트 라이터로 활동하며 끊임없이 소설을 쓰고 있는 누나. 동기와 나는 그 전 날에도 진한 술자리가 있었기에 추리한 모습으로 라페스타에 나갔다. 끊임없이 소설을 쓰고 있는 누나는 술자리에 나오기 직전까지 작업을 하고 있었던 탓에 역시 추리한 모습. 그 누나는 4일 동안 머리도 감지 않았다고 자랑했는데 학부 시절에 이미 일주일 넘게 안 씻은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라 아무런 감흥도 없었다. 결혼할 친구는 남편될 사람의 특이한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했고, 나는 게이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으며, 누나는 나에게 일단 남자와 사귀어 보라고 진지하게 충고했다. 학교 이야기, 사람들 뒷담화 등등이 이어지다 마지막에는 요즘 쓰고 있는 소설 이야기까지 했다. 맛있게 소주를 들이키던 누나는 자신이 쓰고 있는 장편에 대해 말했다. 자신이 봐도 너무 재미있어서 깔깔 대고 웃는다며 해맑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오, 하나님. 작년의 생일에는 이집트의 다합에서 다이빙을 하고 회를 먹었다. 재작년의 생일에는 뭘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전 해의 생일은 회사 사람들과 중국술과 소주를 마시면서 맞이했던 걸로 기억한다. 서른두 살의 생일은 이들과 옛 이야기를 하며 맞이했다. ![]() 내년의 생일이 기대된다. 하지만 제발 서른세 살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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