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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NDS 분실. 술마시고 집 어딘 가에 '잘' 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뒤져도 안 나오는 걸 보니 술 쳐마시고 택시 안에 '잘' 두고 내린 듯. NDS도 NDS지만 그 안에 들어있던 4회차 세이브 된 슈로대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 대표님이 술마시자고 하는 것도 거절하면서까지 한 게임인데.
2. 5년만에 알고 지내던 누님과 형님을 만남. 참 신기한 게 5년만인데도 엊그제 만난 사람들 같더라. 비슷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게, 이야기할 수 있는 꺼리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여튼, 너무 반가웠으나 시간이 부족해서 섭섭할 따름. 시월 초에 다시 보기로 했다. 3. 여행 중에 만났던 형이 결혼을 했다. 파키스탄의 산골마을에서 한 달 반 정도 같이 지내다가 테헤란까지 같이 이동한 뒤, 나중에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났던 형이다. 이 양반 평생 여행만 하고 살지는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결혼하고, 번듯한 직장(?)까지 갖는 걸 보니 축하하고 싶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착잡한 마음. 같이 결혼식에 참석한 형은(역시 여행에서 만난) 다음에는 내가 하라고 했는데. 거참. 일단 포기. 4. 오늘 아침.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사귄 지 얼마나 되었는데 벌써 헤어졌느냐고 하면 할 말 없다. 기록으로 보아도 가장 짧은 기간이라 이건 연애라기보다는 그냥 헤프닝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지금까지 사귀었던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면 뭔가 떠오르는 추억이 한 가지 씩 있다. 콘의 블라인드라든가, 지금은 없어진 홍대 발전소, 추상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초겨울 차가운 공기 냄새를 맡을 때 생각나는 기억, 그 때 그 순간에 대한 아련함 같은 것들. 하지만 이번에 헤어진 친구는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아무 것도 한 게 없어 너무 미안하다. 어쩌면 중국 상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아이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휴가 때 아이를 내버려 두고 혼자서 상해로 놀러갔으니. 친구와 술을 마시고 왔다. 세시 반 이태원에서 만나 판초스에서 타코를 안주로 모히토와 생맥주를 마셨고, 쉐프 마일리에 가서 소세지와 맥주를 먹었으며, 기네스 가든에서 산미구엘 생맥주, 오는 길에 마포 을밀대에서 소주를 마시고 냉면을 먹었다.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배부른 가운데, 담번에는 뭘 먹어야 할지 생각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