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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 죽은자를 위하여.(언제나처럼 줄거린 붹!)
<= 트랙백은 마스터 요다에서 나의 친애하는 친구님께서 시사회 꺼리가 있다며 갑자기 불러냈다. 유명 감독들의 신작(?) 에서 관심을 끈지 오래인 나는 이 영화 개봉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마스터 요다의 블로그에서 이런 영화가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나는 요즘 영화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든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내가 나이 먹은 탓도 있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집중력이 떨어진 탓도 있다) 영화들이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 본 영화들은 너무나 친절했다. 상황 설명을 대사로 설명해주거나 영화의 배경지식을 위해 과거지사를 화면으로 다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누구도 그런 식으로 장황하게 대화를 나누지도 않고 지나간 일들을 설명해주지도 않는다. 그런 영화들은 굳이 집중할 필요가 없다. 화면만 바라보면서 딴생각하고 있다가 마지막 즈음에 가서 정신 한 번 바짝차리면 영화 깔끔하게 다 본 거나 다름없다. 나는 '적당히' 친절한 영화가 필요했다. (역시 감각적인 대사가 많은 부분을 먹어주지만 그래도 적당히 화면으로 말해주는 법을 알고 있는 왕가위라든지, 담담한 다케시, 이것저것 필요없이 여자 꼬시고 무조건 자고보는 '레스트레스' 뭐 대충 그런 것들이 떠오른다) 그런 면에서라면 엘리펀트는 훌륭했다. 역시 구스 반 산트는 적당한 게 뭔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대사는 적당히 절제되었다. 필요한 부분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제대로 전달해주었다. 양념같은 등장인물의 일상이라든지 그들이 누리고 있는 삶, 그런 것들은 굳이 설명해줄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그저 그들이 나누는 일상의 대화, 가볍게 지나치면서 '안녕, 요즘 어때?' 라며 나누는 인사말들 정도면 그만이다. 그러다가 관객들이 잠시 잊을만 하면, 한 번 보여줬던 장면을 다른 이를 중심으로 몇 번 더 보여준다. 친절이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떤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는 데에는 그리 큰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조그마한 감정을 갖고 같은 장소에서 충돌하면 큰 에너지가 생기는 것이고 그런 것들이 사건을 만들어내는 거다. 사람들은 '각자의 궤도'를 갖고 살아가는 거다. 전자가 각자의 에너지로 원자핵의 주변을 도는 거랑 비슷하다. 관람여건에 대해 말하자면 솔직히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사회라는 게 원래 그 영화 보기 싫어도 '공짜표'가 생긴 김에 오는 사람도 꽤 있는 거라서 말이다. 그런 장소에는 악마들이 많이 모이는 법이다. 재잘재잘, 재잘재잘.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참을성은 왜 그리도 없는지. '저 사람 왜 저런 거야?' '저건 뭐야?' 아니, 옆에 있는 사람은 영화 두 번 본 것도 아닐텐데 그런 말을 해서 뭐하자는 말인가. 그것도 극장 안에서. 그리고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평은 자기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적어놓으면 그만이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걸로 떠들면 뭐하자는 이야기인가. 아아~ 싫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짧게 끝내자면, '좋았다.' |